배터지게 한잔하기 좋은 술집, 이태원 맛집 이태원 소주집 방문기 (메뉴추천)

배터지게 한잔하기 좋은 술집, 이태원 맛집 이태원 소주집 방문기 (메뉴추천)

 

불금이라 밥과 술을 같이 해결할 수 있는 괜찮은 술집 없을까 고민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이태원 소주집을 다시 한번 방문했다.

 

이태원 소주집은 대학생 때 한번 간 이후로 처음이니까 재방문은 거의 4년만이다.

 

그때는 평일 애매한 시간대인 4-5시쯤 방문해서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사람이 많아서 웨이팅까지 있을정도라고 한다.

요새 압구정로데오가 워낙 핫하다보니 이태원 상권은 다 죽은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닌가보다.

 

이태원 소주집은 녹사평역에서 경리단길 가는 길에서 육교있는 곳에서 언덕길을 올라가면 있다.

우리는 평일 저녁 7시쯤 별도 예약 없이(예약이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방문했다.

 

도착하니 이미 만석이었고 누군가 나오면 바로 앉을 수 있는 첫번째 웨이팅이었다.

 

처음에는 남자 알바분이 자리 없다고 다 찼다고만 안내를 해서 다른데 가야하나 싶었는데,

여자 알바분이 웨이팅 할 수 있다고 적으시겠냐고 해서 네 일단 적겠다고 했다.

 

전화번호는 따로 받지 않고 밑에 대기석에서 기다리면 이름을 불러주겠다고 한다.

이 분 아니었으면 헛걸음 할 뻔 했다. 이 여자분이 유독 친절하셨다🥰

 

기다리는 동안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좁긴 하지만 술집 화장실 치고 깨끗했다.

다녀오니 계산하고 있는 그룹이 있어서 5분 이내로 금방 자리가 났다.

웨이팅 걸어둔게 무색하게 빨리 앉을 수 있었다.

 

요즘 더위도 좀 가시고 저녁때는 날씨가 선선하니 좋아져서

이렇게 테라스처럼 통창을 오픈하고 있다.

살살 들어오는 바람이 너무 기분 좋았다.

 

꽉 막혀있었으면 그냥 술집이구나~ 했을텐데

창문이 넓게 열려있으니 더 분위기가 좋아보였다.

 

남자친구와 나는 주류 취향이 제법 다르다.

남자친구는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100% 증류주를 선호하고,

나는 쓴맛이나 알콜 향이 강한 술보다는 내추럴와인처럼 상큼달달한 맛이 있는 술을 좋아한다.

 

그래서 남자친구는 진로,

나는 별빛청하가 있길래 마셔본 적 없는 술이라 궁금해서 별빛청하를 주문했다.

 

상큼하고 달짝지근한 술맛이다.

원래 청하를 좋아했거나 매화수 류의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부담스러운 알콜이 싫었던 여자들은 너무 좋아할것같다!

도수도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아서 편하게 마시기 좋다.

 

이태원 소주집 시그니처 메뉴는 닭뽕탕인 것 같은데

맑은 국물이라고 해서 맵고 빨간 탕을 좋아하는 나는 패스했다.

대륙탕은 마라탕 느낌이 난다고 해서 대륙탕도 좀 탐나긴 했지만,

너무 매운 음식은 나의 위장 건강을 위해 요즘 피하고 있다.

 

남자친구가 며칠 전부터 계속 부대찌개가 먹고싶다고 했는데,

마침 비슷해보이는 메뉴가 있길래 주문해보았다.

바로 김치 포크 스튜 이다.

 

김치 포크 스튜는 김치찌개+부대찌개 섞은 맛이 난다.

양이 정말 많아서 거의 3-4인분은 되는 것 같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배불리 먹고도 남았겠지만...

뭔가 아쉬워서 메뉴 하나를 더 주문했다.

 

그래서 이태원 보쌈을 추가로 더 주문했다.

술과 함께라면 1인 1안주는 국룰이다 ㅎㅎ

 이태원 보쌈도 이태원 소주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듯 했다.

양 옆 테이블에도 이태원 보쌈이 놓여있었다.

 

정말 푸짐해보이는 전체샷.

음식 양으로만 따지면 합쳐서 거의 6인분은 되는 것 같다.

정말 배터지게 먹었다.

 

김치 포크 스튜에도 고기가 들어있고 토핑이 많아서 든든했다.

우리는 라면사리도 추가해서 진짜 부대찌개처럼 먹었다.

김치포크스튜 한입, 보쌈 한입, 이렇게 번갈아서 먹으면 좋다.

 

솔직히 안주 맛없는 일반 술집보다 이태원 소주집이 안주가격은 좀 있지만

가성비와 맛, 양, 퀄리티 면에서 훨씬 이득일 것 같다.

 

안주가 맛있으니 술도 잘 넘어가서 원래 한명만 마시려고 했는데

별빛청하 한 병 더 시켜서 남자친구와 나눠 마셨다.

 

3-4년 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또 사뭇 다른, 이태원의 핫플레이스가 되어버린 이태원 소주집이었다.

 

 밥과 술을 함께 해결하고 싶을 때,

번화가의 저렴하지만 맹탕인 안주가 질릴 때,

힙하면서도 편한 데이트를 하고 싶을 때,

친구들끼리 한 잔 하고 싶을 때,

이태원 소주집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