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핫플 탄산바, 특이한 컨셉에 친절함까지! 이색 바 방문기
한남동 핫플 탄산바, 특이한 컨셉에 친절함까지! 이색 바 방문기
몇 일 전 포스팅한 한남동 팁시를 방문하고
밥을 다 먹어도 7시반 밖에 안됐길래
2차로 어딜가볼까 검색을 해보다가
그리 멀지 않은 도보 8분 거리에 있는
스피크이지 바가 하나 있길래
찾아보았다.
한남동 "탄산바" 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다.

친구들에게 말하니
한 친구는 예전부터 가보고 싶던 곳이라고 했고
한 명은 2년 전에 가봤다고 했다.
이미 가본 친구가 있으니
다른데를 갈까 했는데
괜찮으니 그냥 가자고 했다.
딱히 2차로 갈만한
생각해둔 다른 바가 없기도 했다.

이 날 비가 엄청 쏟아지는 날이었는데
택시 타기는 애매한 거리라
그냥 걸어갔다.
그래도 우리가 있던 팁시와 나름 가까운 편이었다.
큰 길 건너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온다.
쉽게 찾을 수 있다.
근데 팁시에서 큰길 가는길이
약간 언덕이라 좀 힘들수도 있다.

도착하면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왜 이름이 탄산바인가
궁금했는데
간판에서부터 탄산이
보글보글 나오는
그런 로고가 그려져있었다.

탄산바의 내부 모습이다.
직원분이 예약여부를 물었고
우리는 예약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다행히 뒷쪽 바자리는 많이 비어있어서
바텐더와 바로 소통할 수 있는 앞쪽 바 말고
뒷쪽 바에 앉았다.

이렇게 보글보글 물방울이
계속 올라오는
수족관같은 인테리어가 있는데
탄산을 표현한 것 같았다.
조명 겸 인테리어 겸
탄산바의 분위기는
저 탄산수족관이 담당하고 있다.

Le Fairy라는 손소독제 브랜드와
협업해서 프로모션도 하고 있는지
손소독제 샘플도 준비되어있었다.
바로 뜯어서 사용완료.
쓰지 말고 그냥
집에 갖고올걸 그랬나 싶다.
패키징이 예뻤던 게 기억난다.

기본안주용 초콜릿과 올리브도 주신다.
우리 일행은 아무도 올리브를 좋아하지 않는지
전부 다 손도 대지 않았다.
하지만 초콜릿은 기쁘게 먹었다.
양도 꽤 넉넉하게 챙겨주셨다.

딸기맛이다!
화이트초콜릿 베이스에 딸기향이 느껴진다.
은근 손이 많이 가는 안주였는데
달아서 약간 쓴맛이 나는
도수가 강한 술과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리고 딸기초콜릿과 잘어울리는
도수 강한 술 등장이요...
이건 퀸마마? 비슷한 이름이었는데
재료가 맛있어보이길래 골랐다.
직원분이 이거 도수가 좀 있는 술이라고
경고해주시긴 하셨는데
난 도수 센 술도 괜찮을거라는
막연한 자신감으로 주문했는데 왠걸
단맛은 거의 없다.
독한 칵테일 중에는 단 편일 것 같다.
그래도 마티니 만큼은 아니어서
오랫동안 앉아있으면서
꾸준히 조금씩
홀짝홀짝 마시기 괜찮다.

이건 친구가 주문한 다른 칵테일.
비주얼부터 맛있을 것 같다.
상큼달콤한 맛이고,
이것도 알콜맛이 아예 안나지는 않는다.
탄산바가 전체적으로
술을 아낌없이 쓰는 스타일인 것 같다.

이건 카라멜팝콘과 아이스크림인데
계속 손이 가는 맛이다.
작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은근 양도 많아서
거의 앉아있던 2-3시간 내내
이것만 계속 집어먹었다.

이 아이스크림 맛이 좀 특별했다.
바닐라도 아니고...
오히려 소금 아이스크림 같았다
탄산바에서 직접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위에 올려주는 롤리팝이 진짜 탐난다.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되면
저 술을 꼭 주문할 것이다.

그리고 중간에 다른 팀이 주문한 술을 발견했다.
색도 예쁘고 잔도 귀여워서
마침 친구와 나는 각자 한잔씩 주문한
술을 다 마셔서
저 칵테일로 하나 더 시켜서
나눠먹을까 했다.

직원분에게 저 잔으로 마시려면
어떤 술을 주문해야하는지 여쭤봤는데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우리가 본 오렌지색 칵테일,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바로 위 사진의
적색 칵테일.
이게 더 달고 도수가 덜 세다고 해서
이걸로 주문했다.
잔에 그려진 표정은 좀 다르지만
이것도 귀여웠다.
탄산바는 테이블이 없다.
오로지 바로만 이루어져 있다.
늦어질수록 손님이 많이 차고
무엇보다 놀랐던건
직원분의 매너였다.
이렇게 기본적인 매너와 말투가
상냥하면서도 포멀한 분은 처음이었다.
탄산바는 이 직원분에게 절해야한다.
이 분 하나로 가게의 이미지가 달라진다.
탄산바에서 지출한 금액은 약 13만원정도이다.
세 명이서 각 1잔, 그리고 마지막 칵테일 1잔,
그리고 카라멜 팝콘 아이스크림을
다 더한 금액이다.
칵테일 4잔에 디저트 1개의 가격 치고 괜찮은 것 같다.
(더 비싼 곳도 있으니..)
칵테일의 퀄리티도 높은 듯.
다음에 또 한남동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한번쯤 더 2차로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